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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퇴직연금 DC형으로 바꿨다가 깨달은 현실 - 후회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by alwaysknows 2025. 4. 25.
요약: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바꾼 뒤, 직접 운용의 어려움과 수익률 불안정성 때문에 후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DC형 전환 시 주의사항과 꿀팁을 정리했다.

직장 선배 말만 믿고 DC형으로 전환한 나

3년 전, 회사 인사팀에서 퇴직연금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한 선배가 조언하길, "DC형으로 바꾸면 내 맘대로 ETF 투자도 되고 수익률도 훨씬 높다"고 했다. 당시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2% 남짓, 반면 DC형은 직접 운용하면 5%도 넘긴다는 말에 혹했다.

그렇게 나는 고민 끝에 DC형으로 갈아탔다. 결과는? 첫해 수익률 -3.4%. 그것도 원금 손실이었다.

DC형의 함정은 '운용의 자유'다

DC형은 말 그대로 내가 직접 운용하는 구조다. 은행처럼 알아서 굴려주는 게 아니라, 매월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내가 선택해야 한다. 처음엔 ETF, 채권, 글로벌 인덱스 펀드 등 이것저것 넣어봤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하니 수익은커녕 손실만 쌓였다.

더 큰 문제는 "이걸 팔아야 할까, 그냥 둘까?" 같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시장이 빠질 땐 불안해서 팔고, 오를 땐 늦게 따라 들어가 손실 보는 전형적인 초보 투자자의 실수를 반복했다.

DB형이었다면? 최소한 원금은 지켰을 것

DB형은 말 그대로 확정급여형이다. 매년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퇴직금이 쌓이고, 그 수익은 회사가 책임진다. 즉, 운용을 못해도 직원 입장에선 손해가 없다. DC형은 그 반대다. 수익도 손실도 모두 내가 책임진다.

한 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나니, "내가 퇴직금을 카지노처럼 굴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처럼 재테크 초보라면, DC형 전환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 DC형을 유지하는 이유

다행히도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알고, 국내외 ETF를 분산 투자하기 시작한 뒤 수익률이 점차 회복되었다. 2년 차에는 +4.1%, 3년 차에는 +6.8% 수익을 냈다.

결국 DC형은 지식이 있어야만 이득을 보는 구조다. 아무 준비 없이 바꾸면 리스크만 크고, 공부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DB형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DC형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 투자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면 DC형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 전환했다면 자산 배분, 리밸런싱, 장기 투자 전략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 ETF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다.
  •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수익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결론: DC형, 무기가 될 수도 함정이 될 수도

퇴직연금 DC형은 잘 활용하면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무지한 상태에서 접근하면 큰 후회로 돌아온다. 나처럼 처음에 손실을 보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중하게, 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